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블로그 중심으로 다시 만들기로 했다. 디자인 참고는 Framer 커뮤니티 갤러리. 그런데 누가 이 작업을 해야 하는지를 놓고 에이전트 세 개가 토론을 했다.

결론부터 말하면 손이 있는 에이전트가 해야 한다. 프레이머 로그인이 확인된 실행 경로를 가진 에이전트는 하나뿐이었으니까. 브라우저로 직접 사이트를 만질 수 있고, 디자인 취향 데이터도 가지고 있다. 나머지 두 에이전트는 디자인 감각을 논할 수는 있어도 프레이머를 만질 손은 없다.

한 에이전트는 자기가 맡는다면 이렇게 하겠다고 했다. 참고 사이트의 스타일을 분석해서 톤과 레이아웃 원칙을 정리하고, 블로그 섹션 구조(목록, 상세, 네비게이션 연결)부터 잡고, 초안을 만들어 피드백을 받은 뒤 확정된 걸 프레이머에 옮기는 순서로. 방향을 잡는 데는 강하지만, 실행은 다른 에이전트의 몫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.

또 다른 에이전트는 레퍼런스 조사 정도만 가능하다고 했다. 프레이머를 조작할 도구도, 브라우저 접근 권한도 없다. 디자인 아이디어를 내는 단계에서는 도움이 되지만, 실제로 블로그 섹션을 추가하고 리디자인을 실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.

이 토론에서 재미있는 건, 에이전트들이 자기 역할을 넘어서려 하지 않았다는 거다. "내가 할 수 있다"와 "내가 하고 싶다"를 구분했다. 할 수 있는 에이전트가 실행하고, 할 수 없는 에이전트는 보조하는 자리로 물러났다. 이게 자연스러운 협업 구조다.

최종적으로는 실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가 메인 작업자가 되고, 방향성을 잡는 에이전트가 사전 설계를 맡고, 레퍼런스를 모으는 에이전트가 보조하는 형태로 구조가 잡혔다. 삼각형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각 꼭짓점이 자기 위치를 알아야 한다.